일 년을 또 꼬박 이스탄불 행불자로 블로그를 방치해 두기는 뭣해서 포스팅은 해야겠는데, 터키 사진 포스팅은 사진 정리가 엄두가 나지 않아서; 대신 백만 년 전 벨로언니 이 포스팅을 보고 트랙백할 생각이었던 걸 이제서야 포스팅 할까 한다.
운동화는 오랫동안 나에게 수영복과 같은 존재였다. 무슨 말이냐면, 중학교 이후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대학원을 2년은 다녔을 때까지 나의 인생에는 수영복 따위는 없었다. (수영복은 결국 처음으로 캐러비언베이에 놀러가기 위해 마련했다.) 운동화는 적어도 체육 시간에는 필요에 의해 신을 수밖에 없던 터라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까만 스타킹에 하얀 양말과 하얀 운동화를 신어야만 했던 암울한 중학교 1학년 시절을 뒤로 한 이후로는 (다행히 2학년 때부터는 검정색 구두를 신을 수 있게 되었고, 스타킹을 신는 겨울에는 양말을 더 이상 덧신지 않아도 되었다) 체육 시간 이외에는 운동화를 신은 기억이 거의 없다.
고등학교를 입학하자 나는 두발 복장 자율의 세계에 입성했다. 하지만 말이 복장 자율이지, 당시 우리나라 고등학생으로서 겪는 복장 자율은 자잘한 규칙들에 의해 그 범위가 뚜렷하게 테두리 지어진 한계가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요새 중고등학생들은 훨씬 자유로운 듯?) 지금 되돌이켜 보면, 그런 규칙들이 딱히 명시되었던 것 같지도 않다. 예를 들면, 그 누구에게서도 치마는 금지 사항이라고 들은 기억은 없다. 하지만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암묵적으로 약속이라도 한 것마냥 아무도 치마를 입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학생은 치마를 입지 말 것'과 같은 확연한 언어로 규칙을 조목조목 나열하는 공문 같은 건 까맣게 잊어버리기에는 너무 우스꽝스러웠으리라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여름 보충 수업 때 천진난만하게 남학생 하나가 반바지를 입고 등교해서 학생주임한테 한 소리를 듣는 일이 간혹 발생했던 듯하다. 아무도 대놓고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그저 (거의) 모든 학생들이 알아서 입고 오지 않을 뿐이었다.
그리하여 여학생 신발에 있어서는 단속 초점은 굽높이로 기억된다. (그래서 대학 입학하기 직전 봄방학에 그 준비 과정 중 뚜렷하게 기억나는 한 가지는 고등학교 때는 신을 수 없었던 6센치 굽의 구두를 사러 간 일 - 학기중에는 굽 없는 신발로만 일관하는 요즘 같아선, 그걸 신고 도대체 어떻게 매일같이 문과대 언덕을 올랐는지 기특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_=) 고3으로 올라가면서 체육 시간은 점점 자율학습화되어 필요에 의해서 운동화를 신을 일조차 드물어졌고, 쉬는 시간에 구두 신고 고무줄 했던 기억도 똑똑히 난다.
그렇게 해서 체육 시간이 없는 대학에 이르러서 나는 운동화를 신을 일이 아예 없어졌다. 게다가 당시 대세였던 통바지 패션은 일반인에 있어서는 운동화와 같은 굽 없는 신발을 허락치 않았다. (안 그래도 짜리몽땅한 거, 통바지에 겁없이 운동화 신어서 더 짜리몽땅해 보일 일이 뭐가 있겠냐고 -_-;) 물론 운동화를 활용하는 대안 패션이 있기는 했다.
그랬었는데 최근 몇 년간 나에게도 야금야금 운동화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더 이상 사면 안 될 지경이다. *-*
나도 벤시몽 운동화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포스팅인데, 결국 산으로 가고 말았네 ㅋ
운동화는 오랫동안 나에게 수영복과 같은 존재였다. 무슨 말이냐면, 중학교 이후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대학원을 2년은 다녔을 때까지 나의 인생에는 수영복 따위는 없었다. (수영복은 결국 처음으로 캐러비언베이에 놀러가기 위해 마련했다.) 운동화는 적어도 체육 시간에는 필요에 의해 신을 수밖에 없던 터라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까만 스타킹에 하얀 양말과 하얀 운동화를 신어야만 했던 암울한 중학교 1학년 시절을 뒤로 한 이후로는 (다행히 2학년 때부터는 검정색 구두를 신을 수 있게 되었고, 스타킹을 신는 겨울에는 양말을 더 이상 덧신지 않아도 되었다) 체육 시간 이외에는 운동화를 신은 기억이 거의 없다.
고등학교를 입학하자 나는 두발 복장 자율의 세계에 입성했다. 하지만 말이 복장 자율이지, 당시 우리나라 고등학생으로서 겪는 복장 자율은 자잘한 규칙들에 의해 그 범위가 뚜렷하게 테두리 지어진 한계가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요새 중고등학생들은 훨씬 자유로운 듯?) 지금 되돌이켜 보면, 그런 규칙들이 딱히 명시되었던 것 같지도 않다. 예를 들면, 그 누구에게서도 치마는 금지 사항이라고 들은 기억은 없다. 하지만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암묵적으로 약속이라도 한 것마냥 아무도 치마를 입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학생은 치마를 입지 말 것'과 같은 확연한 언어로 규칙을 조목조목 나열하는 공문 같은 건 까맣게 잊어버리기에는 너무 우스꽝스러웠으리라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여름 보충 수업 때 천진난만하게 남학생 하나가 반바지를 입고 등교해서 학생주임한테 한 소리를 듣는 일이 간혹 발생했던 듯하다. 아무도 대놓고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그저 (거의) 모든 학생들이 알아서 입고 오지 않을 뿐이었다.
그리하여 여학생 신발에 있어서는 단속 초점은 굽높이로 기억된다. (그래서 대학 입학하기 직전 봄방학에 그 준비 과정 중 뚜렷하게 기억나는 한 가지는 고등학교 때는 신을 수 없었던 6센치 굽의 구두를 사러 간 일 - 학기중에는 굽 없는 신발로만 일관하는 요즘 같아선, 그걸 신고 도대체 어떻게 매일같이 문과대 언덕을 올랐는지 기특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_=) 고3으로 올라가면서 체육 시간은 점점 자율학습화되어 필요에 의해서 운동화를 신을 일조차 드물어졌고, 쉬는 시간에 구두 신고 고무줄 했던 기억도 똑똑히 난다.
그렇게 해서 체육 시간이 없는 대학에 이르러서 나는 운동화를 신을 일이 아예 없어졌다. 게다가 당시 대세였던 통바지 패션은 일반인에 있어서는 운동화와 같은 굽 없는 신발을 허락치 않았다. (안 그래도 짜리몽땅한 거, 통바지에 겁없이 운동화 신어서 더 짜리몽땅해 보일 일이 뭐가 있겠냐고 -_-;) 물론 운동화를 활용하는 대안 패션이 있기는 했다.
그것은 바로-
그래서 나는 꽤나 오랫동안 운동화를 신을 일도, 살 일도 없었다.그랬었는데 최근 몇 년간 나에게도 야금야금 운동화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더 이상 사면 안 될 지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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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벤시몽 운동화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포스팅인데, 결국 산으로 가고 말았네 ㅋ


